시사위크=전두성 기자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이미 선거 이후로 쏠린 모습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의 ‘권력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야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후보로 뛰는 대권 잠룡들의 영향력이 선거 결과에 달린 것이다.
특히 특정 지역 결과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돼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서울시장, 전북지사 선거에서, 장 대표는 대구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권 잠룡들의 선거 결과에 대해선,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원내 입성’ 여부가 관심사다. 만약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야권 내 정계 개편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조 후보의 당선 여부는 그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협상력’과 연동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정청래 ‘서울·전북’, 장동혁 ‘대구·부산 북갑’… 리더십 직결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선거 전체 결과와 정 대표의 리더십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전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특정 지역에서 패하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지역은 ‘서울·전북’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할 경우, 전체 선거에서 승리해도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할 경우 정 대표로선 리더십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지사는 민주당이 단 한 번도 빼앗긴 사례가 없고,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접전 원인이 민주당의 ‘전북지사 공천 논란’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전날(1일) MBC 라디오에서 “제가 당선되면 정 대표가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민주당은 김 후보 공세에 나서며 전북지사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가) 당선될 일은 없다”며 “당선돼도 재선거다. 본인의 불법적 현금 살포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걸 다시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는 8월로 예상되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구도와도 연동돼 있다. 현재 정 대표는 ‘당 대표 연임 도전설’이 제기되고 있고, 김민석 국무총리의 ‘총리 사퇴 및 당권 도전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장 대표의 경우 대구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만약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줄 경우 장 대표는 사퇴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압승했던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사수했기 때문이다. 부산 북갑은 만약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장 대표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장 대표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 조국 ‘합당 협상력’, 한동훈 ‘보수재건 구심점’… ‘시점’엔 차이
여야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조 후보와 한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로 꼽힌다. 우선 정치권에선 조 후보의 당선 여부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협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의 당선 여부가) 합당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합당에 대한) 협상력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 후보가 낙선할 경우 조국혁신당이 사실상 민주당에 흡수 합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와 합당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조 사무총장은 “조 후보의 당선과 합당은 전혀 관련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원내에 입성할 경우 ‘보수재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후보가 원내로 들어오면 (야권) 정계 개편 불씨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했고, 신 교수도 “(보수재건의) 구심점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후보의 지지 세력과 국민의힘 내부의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 사이에서 보수재건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점에 대해선 2028년 총선 직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선거에 패해도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당내 의원들이 당장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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