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외화예금이 지난달 85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가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실제로는 수출 대기업의 결제 대금 예치 등 기업 부문의 달러 자금 축적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외국환은행에 예치된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06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85억1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1월(-14억달러) △2월(-4억9000만달러) △3월(-153억7000만달러)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됐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933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76억8000만달러 늘었다. 전체 외화예금 증가분의 대부분이 달러화예금에서 발생한 셈이다.
엔화예금(82억2000만달러)과 유로화예금(65억7000만달러)은 각각 4억달러,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어 위안화예금(13억5000만달러)도 1억80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증가, 연기금의 해외투자 집행자금 유입,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며 "엔화예금 역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개인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이 외화예금 증가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증가세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수출 대기업 등 기업 부문의 달러 자금 이동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미국 주식이나 해외 채권 등에 투자하기 위해 사전에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은행 외화계좌에 일시적으로 예치해둔다. 또 기존 해외 투자에서 발생한 배당금이나 투자 수익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화 상태로 보관하기도 한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들은 해외 거래를 통해 확보한 달러를 즉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최근 고환율 흐름을 지켜보거나 향후 부품 결제 및 원자재 구매 대금 등에 활용하기 위해 외화 계좌에 그대로 예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예금 잔액을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 잔액은 948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80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반면 개인예금 잔액은 158억달러로 4억3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 증가는 개인투자자의 대기자금보다 기업 부문의 외화 수요 확대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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