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연소 150세이브. 그런데 151세이브는 언제 할지 알 수 없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25)이 최연소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24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3-0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 그래도 24세9개월1일에 통산 150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44, 은퇴)이 지닌 기존 최연소 150세이브 기록은 26세9개월20일이었다. 정해영이 약 2년을 앞당긴 셈이다. 이 기록 역시 더 앞당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해영은 현재 마무리투수가 아니다. 올해 KIA 마무리는 성영탁이다. 그 성영탁이 최근 2연투를 하면서 8회 메인 셋업맨 정해영이 임시로 마무리로 나선 경기였다.
물론 이 기회도 정해영이 살린 덕분이다. 정해영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뒤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고, 2군 정비 후 돌아와 환골탈태했다. 4월22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22일 광주 SSG 랜더스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구속은 140km대 후반으로 올라왔고, 포심 비중을 살짝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늘렸다. 각 구종의 무브먼트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경기서 세이브를 따냈지만 실점도 했다. 그래도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확연히 올라왔다. 단,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올라선 성영탁의 경기력이 너무 좋다. 올 시즌 18경기서 1승7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0.84다. 구속만 150km이 안 나올 뿐, 올 시즌 불펜, 마무리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때문에 KIA는 정해영이 본 궤도에 올라왔지만 굳이 성영탁과 다시 보직을 맞바꾸지 않는다. 그렇게 최연소 15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최연소 151세이브를 언제 달성할지 알 수 없게 됐다. 어쩌면 시즌 내내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정해영의 세이브 시계는 새삼 대단하다. 통산 150세이브를 따낸 투수는 KBO 역대 12명밖에 안 된다. 이들 중 현역투수는 204세이브의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173세이브의 이용찬(두산 베어스), 166세이브의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다.
정해영이 김원중을 제치면 통산 세이브 탑10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금 마무리가 아니어서 김원중 추격은 고사하고, 현역 마무리로 뛰는 김재윤과의 격차도 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용찬과 김원중도 여러 이유로 현재 마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정해영 다음으로 세이브를 많이 한 현역 투수는 91세이브의 우규민(KT 위즈)이다. 현재 마무리도 아니고, 배테랑이다.
뒤이어 89세이브의 조상우(KIA 타이거즈), 88세이브의 서진용(SSG 랜더스), 87세이브의 원종현(키움 히어로즈)이 보인다. 이들도 갖가지 이유로 현재 마무리는 아니다. 정해영이 지금 마무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역 세이브 레이스에서 당장 추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최연소 150세이브는 대단한 기록이다.

성영탁이란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마무리가 없었다면, 정해영과 KBO리그 세이브 역사가 좀 더 다이내믹하게 바뀔 수도 있다. 물론 KIA는 정해영과 성영탁의 존재감을 떠나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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