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기분 좋네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류현진은 시즌 5승(2패)과 함께 한미 통산 200승 대위업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포함 KBO리그 통산 253경기 122승 69패 1세이브 평균자책 2.9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 3.27을 기록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축하 영상이 먼저 전광판을 통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마에다 겐타를 비롯해 켄리 잰슨, 릭 허니컷, 저스틴 터너,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이 류현진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시즌 함께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도 등장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너무 준비를 잘해주시고, 멋있게 준비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200승 이벤트는 전혀 몰랐다"라며 "이제 나이가 정말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대기록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아빠로서 의미가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부모님, 아내, 두 아이가 꽃다발을 주며 류현진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류현진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200승을 거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무엇일까. 류현진은 프로 데뷔승을 거뒀던 날, 그리고 이날을 뽑았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LG 트윈스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 데뷔승을 챙겼다. 이 시즌에 30경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 2.23을 기록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수상했다. 신인왕, MVP 동시 수상으로 괴물 탄생을 알렸다.
류현진은 "오늘 승리와 프로 데뷔 첫 승이다. 미국에서의 첫 승도 의미가 있지만 그래도 시작과 끝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프로 데뷔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던졌다. 사인대로 포수 글러브만 보고 자신 있게 던졌다. 당시 신경현 선배였는데 '자신 있게, 열심히 던져라'라고 해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지켜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감사하다. 서로 믿고 경기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류현진은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의 기록을 바라본다. 송진우는 1989년부터 2009년까지 이글스에서만 뛰며 672경기에 나와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 3.51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200승을 넘긴 선수는 류현진과 송진우뿐이다.
류현진은 "2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송진우 선배님의 기록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넘어서고 싶다. 그러려면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계속 지금처럼 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구속은 떨어질 수 있지만 타자와 마운드에서 싸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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