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칸(프랑스)=이영실 기자 “입장할 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배우 신현빈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 ‘군체’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 상황으로 상영이 미뤄지며 걱정도 컸지만, 관객들이 보내준 반응과 현장의 분위기가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집단처럼 움직이며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현빈은 극 중 감염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에 합류하는 생명공학자 공설희를 연기했다.
공설희는 남편과 연락이 끊긴 상황 속에서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다. 신현빈은 “이 역할이 좋은 역할이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감정에 너무 치우쳐서도 안 될 것 같고 너무 무감정이어도 안 될 것 같아서 그 안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공설희에 대해서는 “굉장히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자기의 감정보다도 전체를 생각하려는 사람이고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할지라도 어떻게든 자기를 설득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감염사태가 벌어진 건물 밖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 점 역시 공설희를 연기하며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신현빈은 “안쪽의 절체절명과는 또 다른 답답함이 있었다”며 “한 단계 거쳐서 바라보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치면 안 될 텐데 감독님이 잘 조율해 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함께하는 선배들과 배우분들이 주는 힘이나 에너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설희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신현빈은 “오히려 캐릭터가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누가 옆에 있지만 누구도 나와 마음이 같은 사람이 없고, 어떻게 보면 너무 동떨어져 있고 예민한 관계일 수 있는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남편의 전아내이자 함께 연대를 이루는 세정(전지현 분)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현빈은 “보통 두 여자의 관계가 긴장감이 있거나 적대적으로 설정될 수도 있는데,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도 가까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설정돼 있다는 게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묘한 든든함이나 위안 같은 게 있었다”며 “관객들도 그 관계를 재밌게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칸 현지 상영 반응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신현빈은 “상영이 여러 상황으로 미뤄지면서 걱정도 많이 했다”며 “날씨도 쌀쌀한데 저녁까지 기다리느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입장할 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응원해 주고 따뜻한 마음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까지 이 영화를 같이 만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영화의 한 부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칸의 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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