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허태정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고발·폭로전 속 유권자 피로감 확산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폭로와 고발전 중심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 간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가 도시 미래 비전 경쟁보다 도덕성·과거 행적 공방으로 흐르면서 유권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스카이박스 이용 의혹, 계엄 당시 대응 논란, 병역 문제, 공직선거법 위반 공방 등이 연이어 터지며 사실상 '전면 난타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양측 모두 상대 약점 부각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시민 삶과 직결된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5월 들어 양 캠프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장우 후보를 향해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이용 의혹과 이른바 '12·3 계엄' 당시 대응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시와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간 스카이박스 이용 과정에 특혜성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국정감사 내용을 재소환하며 계엄 선포 당일 밤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진 이 후보의 '11시간 공백'을 문제 삼아 행정 책임론까지 부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장우 후보 측은 "정상 계약 관계를 왜곡한 정치 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TV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 뒤 간부들과 연락하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허태정 후보를 겨냥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과거 도덕성 논란을 동시에 꺼내 들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난 19일 허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호별방문 제한 규정 위반 혐의로 대전경찰청에 고발했다. 예비후보 시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사무실을 방문해 명함을 배포한 행위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허태정 후보 측은 즉각 "이미 선관위 조사가 있었던 사안"이라며 "이장우 후보 측이 궁지에 몰리자 철 지난 사안을 다시 꺼내 물타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더해 허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 논란과 병역 면제 경위 의혹까지 다시 부각하고 있다. 특히 발가락 절단 경위를 둘러싼 과거 발언 차이를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허 후보 측은 "사고에 따른 장애 판정과 병역 면제는 적법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전이 상대 흠집내기 중심으로 흐르면서 정작 도시 전략과 재정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양 캠프 모두 유튜브 쇼츠와 SNS를 중심으로 짧고 강한 메시지 확산에 집중하는 반면, 핵심 공약의 재원 조달 구조나 실현 가능성 검증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누가 더 자극적인 이슈를 던지느냐가 선거 프레임을 좌우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대전 미래 비전 경쟁은 실종 상태"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또 다른 쟁점은 허태정 후보의 토론 대응 방식이다.

이장우 후보는 지난 4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허 후보를 향해 공개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이후 상당 기간 허 후보 측이 추가 토론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검증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허태정 캠프는 "MBC 법정토론뿐 아니라 KBS·TJB 토론 요청도 협의 중"이라며 "후보 입장에서는 시민 접촉 일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선 7기 대전시장 출신인 허 후보가 자신의 시정 성과와 과거 논란이 집중 검증될 수 있는 무대 확대에는 다소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지연, 유성복합터미널 장기 표류, 지역화폐 정책 실효성 논란 등 민선 7기 핵심 현안들이 다시 검증 대상에 오르면서 토론 회피 논란이 더 커지는 흐름이다. 정치권에서는 "법정토론만으로는 8년치 시정 운영 평가와 후보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일부 공약 발표가 후보 본인이 아닌 정책본부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된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누가 상대를 더 공격하느냐보다 누가 더 준비된 행정가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검증 무대 자체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가 오는 29~30일로 다가온 가운데, 전·현직 시장 간 상징적 리턴매치는 결국 정책 경쟁보다 상대 흠집내기와 검증 공방이 부각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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