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은 실력이 아니라는데…토니안, 주식 자랑이 우려되는 이유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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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 / SBS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근 주식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면서 안방극장에도 '주식 성공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가수 토니안이 자신의 주식 수익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토니안은 "지인 말만 듣던 과거를 반성하며 하루 5~6시간씩 공부했다"라고 밝히며,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달 수천만 원, 많게는 월 8,000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계좌를 인증했다.

스크린 속 빨간 그래프에 환호하는 스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자극을 준다. 특히 '슈퍼카 3대를 날렸던' 과거를 딛고 일어선 서사는 주식 투자에 뛰어든 이들에게 희망 고문과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예인들의 수익 공개가 자칫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포모(FOMO) 현상을 부추겨 무분별한 뇌동매매를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토니안의 성공담 뒤에는 김보성과 김준호의 처참한 실패담이 공존했다. 김보성은 마이너스 95.78%에 달하는 계좌를 공개하며 "주식과의 의리를 지키다 망했다"라고 털어놨다. 3만 원이던 주식이 10원이 될 때까지 '기념으로 더 샀다'는 그의 고백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실상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겪는 가장 전형적인 실패 사례 중 하나다.

김준호의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제약주로 1억 원을 11억 원으로 불렸던 '10배 대박'의 경험이 결국 원금까지 탕진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강세장(Bull Market)에서는 누구나 전문가가 된다'는 격언을 증명한다. 운 좋게 얻은 큰 수익이 자신의 실력이라는 착각을 낳고, 더 큰 베팅으로 이어졌을 때 찾아오는 조정장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20만 원이던 주식이 1만 원으로 곤두박질치는 현실 앞에서 '의리'나 '버티기'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니안 / 마이데일리

스타들의 주식 투자 이야기는 시청률을 견인하는 '흥행 보증 수표'다. 하지만 방송이 주식 투자의 위험성보다는 짜릿한 '한 방'이나 거액의 수익금에 집중할 때,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몫이 된다. 결국 대중의 기억에 남는 것은 '월 8,000만 원'이라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전문가 염승환은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라고 조언했다. 이는 감정에 치우친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꿰뚫는 말이다. 현재의 불장이 언제든 차갑게 식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스타들의 화려한 수익률에만 매몰된다면 그 끝은 김보성의 계좌처럼 '의리'만 남은 껍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 역시 스타의 수익을 단순한 '예능 소재'로 소비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높은 리스크와 책임 있는 투자 자세를 더욱 비중 있게 다뤄야 할 시점이다. 주식 시장의 훈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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