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KB·신한·하나·우리·IBK, 줄줄이 ‘상록수’ 채권 매각…새도약기금 ‘확산’

마이데일리
이재명(사진)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오늘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 ‘상록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카드사들이 장기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상록수의 장기연체채권 추심 구조를 “원시적 약탈금융”이라고 비판한 직후 금융권 전반으로 대응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는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가운데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신한카드와 하나은행 역시 같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KB국민카드도 별도 채권 잔액은 없지만 상록수 지분 보유사로서 채권 매각에 동의하기로 했다.

상록수는 1금융권이 약 70% 지분을 보유한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다. 주요 주주는 신한카드(30%), 하나은행(10%), 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국민은행(5.3%), 국민카드(4.7%) 등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당 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되면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된다. 이후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과 분할상환이 진행되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차주는 1년 이내 채권이 자동 소각될 예정이다.

◇ 대통령 “원시적 약탈금융”…금융권 연쇄 대응

이번 금융권 움직임은 이재명 대통령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장기 연체 채무자들이 오랜 기간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는 분위기다.

신한카드는 이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채권 전액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 개별 금융회사 대응을 넘어 민간 부실채권 시장 구조와 장기연체채권 추심 관행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대부업체 등도 매각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도약기금 중심의 채무조정 체계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D포커스] KB·신한·하나·우리·IBK, 줄줄이 ‘상록수’ 채권 매각…새도약기금 ‘확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