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성장률, 주요국 중 1위…'물가 상승' 경기 회복세 발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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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9%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까지 1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1.35%)도 큰 폭으로 앞질렀다.

모든 국가의 속보치 발표 이후에도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경우, 우리나라는 2010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분기 기준 경제성장률 1위 국가가 된다.

앞서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는 0.16% 역성장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포함된 41개국 가운데 성장률 순위는 38위에 그친 바 있다.

우리나라가 1분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2199억달러)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35.7%에 달했다.

수출 호조가 내수와 경기 회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와 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5.0%로 전월(4.3%)보다 상승했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 이후 경제 동향에 대해 '완만한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지만, 이번에는 '회복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한층 긍정적으로 바뀐 셈이다.

◆물가 상승에 금리 인하 제동

다만 KDI는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마창석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6%포인트(p) 끌어올릴 수 있다"며 "고물가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상 국제유가 상승은 일부 품목의 가격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상승 원인에 따라 물가 상승 폭과 파급 범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역시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6%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21.9%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 법상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핵심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0%지만 이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 의견을 냈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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