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고양=조윤찬 기자 인디 게임사 팀 테트라포드가 추리 게임 IP(지식재산권) ‘스테퍼 시리즈’ 신작을 내놓는다. 현재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 데모 버전은 스팀에서 97% 추천 평가를 받은 상태다. 팀 테트라포드에 따르면 ‘스테퍼 레트로’ 데모버전 다운로드는 약 10만회다.
‘스테퍼 시리즈’는 문서의 단서를 조합해 사건을 추리하며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23년 첫 작품인 ‘스테퍼 케이스: 초능력 추리 어드벤처’는 방구석 인디게임쇼(BIGS) 2023 어워드 1위, 2023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인디게임 부문 수상 등 다수의 수상 성과를 얻었다. 팀 테트라포드는 이후 매년 스핀오프 신작을 1종씩 출시했다.
팀 테트라포드는 첫 게임의 성공으로 게임사를 설립하며 첫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스테퍼 시리즈 완결로, 8명의 구성원이 힘을 모았다.
11일 기자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팀 테트라포드 사무실을 방문해 이희상 대표와 자체 IP ‘스테퍼 시리즈’ 개발 과정을 비롯해 사업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팀 테트라포드의 목표는?
“‘스테퍼 시리즈를 완결편까지 내서 한국을 대표하는 추리 게임 시리즈로 만들자’가 지금의 비전이다. 완결작은 오는 2028년 예정된 ‘스테퍼 딜레마’다. 팀원분들이 스테퍼 시리즈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오는 7월은 신작 ‘스테퍼 레트로’가 나온다.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보니 일본 성우 보이스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내러티브가 매력적이었다. 전작과 차별점은?
“가장 큰 특징은 ‘레트로 시스템’이다. 레트로는 이탈리아어로 뒷면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이어온 추리의 모순을 찾아서 추리를 뒤집는 시스템이 ‘스테퍼 레트로’의 핵심이 된다. 전작에서는 6개 문서를 연결해 추리했는데, 이번 신작은 문서를 이어서 이야기를 조립하는 시스템이 들어갔다. 마우스와 컨트롤러 조작도 깔끔하게 되도록 개선했다. 전체 플레이 타임은 30시간은 충분히 된다.”
-‘스테퍼 레트로’는 일본 성우 보이스가 들어가고 PC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된다. 어느 나라가 주요 시장인가?
“이번 신작은 콘솔로 하는데 닌텐도 스위치는 일본 쪽이 가장 유저가 많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을 주 타깃으로 했다. 일본은 전작을 번역해 출시했을 때 반응이 가장 좋았던 국가다. 또 일본은 추리 장르 수요도 많아 한국만큼이나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일본 성우는 퍼블리셔 게임피아 덕분에 가능했다.”
-게임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문서들까지 짜임새가 있어야 몰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해결해야 하는 사건 콘텐츠를 만들 때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
“일단은 스토리를 먼저 만든다. 기본적인 트릭이나 주요 소재로 잡을 초능력을 중심으로 먼저 찾고, 신박한 초능력 사용법과 단서를 생각해본다. 이것을 주인공이 어떻게 알아낼지 역으로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문서를 만든다. 문서 구체화는 스토리를 다 짜고 가장 마지막 단계다. 하지만 캐릭터 디자인에 따라 스토리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시원한 성격, 열등감을 가진 성격 등으로 캐릭터 성향이 스토리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디자인, 시나리오 등이 얽혀가면서 조화롭게 해가는 과정이 게임 개발이라고 본다.”
-스테퍼 시리즈는 시칠리아, 미국, 런던 등 배경이 다양하다. 지역을 선정할 때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는가.
“런던은 추리물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곳이다. 게임 세계관에 초능력이 있기 때문에 딱 봤을 때 추리물이다 싶은 느낌의 배경을 잡고 싶었다. 그래서 첫 작품 ‘스테퍼 케이스’는 배경이 런던이고, 이번 ‘스테퍼 레트로’는 바다가 보이는 감성적이고, 단절된 느낌의 외곽 지역을 원해 시칠리아를 정했다.”
-개발에 참고하는 게임들이 있나?
“일본 추리 게임은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 위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서양은 추리 자체에 중점을 둬서 매커니즘이나 추리 시스템에 더 초점을 둔다. 훌륭한 게임으로는 ‘단간론파’, ‘역전 재판’, ‘마법소녀의 마녀 재판’, ‘황금 우상 사건’ 등이 있다.”
-스테퍼 시리즈는 소규모 인원 개발에 적합한 IP라고 볼 수 있나? 개발인력 부족 문제를 느끼는지.
“개발 부분에서는 지금 인원 정도가 스테퍼 시리즈에 맞다. 나중에 마케팅 부분에서 좀 더 인력을 나중에 더 채용할 수는 있겠지만 1년에 1종 출시하는 계획에서는 현재도 적정한 수준이다.”
-게임 개발에 AI(인공지능) 도움을 받나? 주요 게임사들은 단순 반복 업무인 코딩이나 디자인 초안 등에 AI를 사용한다.
“이용자를 위해 AI 사용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다. 이용자가 AI를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할 필요도 없다. 코딩할 때도 AI로 시간을 단축하는 게 특별히 이점이 있지도 않다.”
-‘스테퍼 레트로’는 5월 한국 플레이엑스포(21일~24일)와 일본 비트서밋 펀치(22일~24일) 전시 기간이 겹친다. 개발자들이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하나?
“이용자들을 만나기 위해 팀을 나눠 한국과 일본 게임행사 모두 간다. 나는 플레이엑스포에 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들은 게임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 이용자는 게임을 만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고싶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최대한 보답해 드리고 싶어 전시회에 나간다. 이번 게임은 내부 평가가 만족스럽다. 이용자분들은 기대하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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