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 승인액 전년 대비 7% 증가…고물가 착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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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카드 승인 금액이 전년 대비 7% 넘게 증가해 322조원을 넘어섰다. 소비 회복 신호로 해석되지만, 고물가와 유가 상승이 결제 금액을 끌어올린 '인플레이션 착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카드 승인 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3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인 건수는 72억건으로 5.1% 늘었다.

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호조와 소득 여건 개선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23일 발표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물가' 그림자가 짙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확대돼 한국은행 목표치(2.0%)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기준 휘발유(리터당 1836원)와 경유(1829원) 가격은 1월 대비 각각 132원·229원 상승해 전체 결제 금액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양이 늘었다기보다, 물가 상승으로 결제 금액이 커진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부분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배달 서비스와 여행·교통 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배달 서비스 등 음식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여행·교통 서비스 역시 12.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운수업 분야의 카드 승인 금액은 12.5% 증가했다. 관광 및 여행 관련 사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승인 금액은 16.4% 늘었다. 이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비한 항공권 선발권·선예약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제 주체별로는 개인카드보다 법인카드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개인카드 승인 금액은 264조4000억원으로 6.8% 증가한 반면, 법인카드는 57조8000억원으로 8.7% 늘었다.

법인카드의 승인 건수 증가율(1.9%)이 금액 증가율(8.7%)보다 크게 낮은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회식이나 소규모 지출보다는 기업 간 거래나 대규모 사업 비용 집행 등 건당 단가가 큰 활동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소비 심리는 둔화 흐름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112.1까지 올랐던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107.0에 이어 이달 99.2로 하락해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소비 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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