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빚투’ 1년 만에 2.24배 급증…손실 우려 확대

마이데일리
29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641.02)보다 49.88포인트(0.75%) 오른 6690.90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15.58)보다 4.68포인트(0.39%) 상승한 1220.2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3.6원)보다 5.4원 오른 1479.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KB국민은행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20대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취업난과 고물가 부담이 겹치며 청년층이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손실 위험 역시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신한·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의 2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둘째 주 기준 4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8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같은 기간 14조4270억원에서 28조262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조6434억원에서 3조1950억원, 40대는 3조8944억원에서 7조2728억원, 50대는 4조8899억원에서 9조647억원으로 증가했다. 60대는 2조9209억원에서 6조1694억원, 70대 이상은 8865억원에서 2조1341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심리가 자극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사회초년생과 은퇴층을 중심으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신용융자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손실 규모다. 금융당국 분석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약 460만개 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9일 기준 신용융자 이용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이는 미사용 계좌(-8.2%) 대비 약 2.3배 높은 손실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신용융자 사용 계좌 수익률은 -17.8%로, 미사용 계좌(-6.7%) 대비 약 2.7배 손실 폭이 컸다. 30대 역시 사용 계좌(-18.2%)가 미사용 계좌(-6.6%) 대비 2.8배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금 규모가 작을수록 손실 격차는 더 확대됐다. 10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의 경우 신용융자 사용 계좌 수익률은 -20.7%로, 미사용(-7.5%) 대비 2.8배 손실을 보였다. 특히 20대 소액 투자자는 손실률 격차가 3배 이상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청년층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지식과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이 시장 상승 기대에 따라 빚을 늘리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개인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신용융자 규모가 과거 대비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종목별 신용거래 제한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알테오젠·하이브·LG에너지솔루션·카카오 등 20개 종목에 대해 신규 신용융자 제한을 적용했고, KB증권은 SK하이닉스 CFD 신규 매수를 차단했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를 소집해 신용융자 및 CFD 등 레버리지 거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금리 및 수수료 이벤트 자제를 당부했다.

강 의원은 “청년층 대상 금융교육 강화와 증권사의 신용공여 모니터링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선제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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