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희수 기자] 염경엽 감독은 상대전 데이터를 활용하는 나름의 기준이 명확하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SOL KBO리그 경기에서 중요한 승부처가 있었다. 바로 6회 말 두산의 공격이었다. 2사 후 양석환의 내야안타와 이유찬의 사구로 1-2루가 되자, 김원형 감독이 김인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으로 받아쳤다.
데이터를 본다면 다소 의아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김인태가 장현식을 상대로 13타수 7안타(홈런 1)의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인태는 좌타자였다. 그러나 염 감독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장현식이 김인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LG가 위기를 벗어났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 감독과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염 감독은 “다 알고 낸 거다. 작년의 (장)현식이와 지금의 현식이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낸 것이다. 현식이 같이 변화가 명확한 선수에게는 작년 데이터를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내가 그 데이터를 안 봤겠나(웃음). 현식이의 구위와 구종이 모두 작년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데이터 때문에 현식이를 못 쓰면 결국 테스트를 해볼 수가 없지 않나. 피안타율이 한 8할이면 모를까, 그 정도의 데이터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2년 정도만 중요하게 본다. 그 전의 데이터들은 보지 않는다”고도 밝힌 염 감독은 “특히 현식이는 체인지업이라는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기 때문에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제 올해 쌓는 데이터들은 내년에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데이터를 취사선택하는 나름의 기준과, 제자 장현식의 달라짐에 대한 믿음이 합쳐져 승부처에서의 귀중한 삼진이 나왔다. 괜히 별명이 염갈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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