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너무 듬직하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에이스와도 같은 2선발 아담 올러(32)의 투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선수다. 주전 3루수다. 우완 올러의 공의 궤적을 바로 옆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도영은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작년에는 많이 못 봐서(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 잘 모르겠는데, TV로 볼 때도 올러는 계속, 되게 듬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작년엔 방어율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지만 TV로 보고 있으면 되게 든든하고 듬직한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수비 나갈 때 올러가 올라오면 너무 든든하고 듬직하다. 내가 딱히 뭐가 좋아졌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상대 팀 선수들 말을 들어보면 올러의 공을 진짜 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했다.
올러는 개막 1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KBO리그 최고투수다.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완투완봉승이다. 포심 최고 152km에 슬러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을 섞었다.
올러의 주무기 슬러브는 올해 더욱 강력해졌다. KBO리그 타자들은 올러의 슬러브를 2년째 공략하기 어렵다고 본다. 스위퍼와 달리 사선을 긋는 궤적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가 볼로도 던질 수 있고, 꺾이는 궤적을 조절할 수도 있다. 좌우타자 모두에게 부담이다.
여기에 슬라이더는 그립을 바꿔 타자들에게 더더욱 까다로운 구종이 됐다. 체인지업, 커브, 투심은 많이 던지지 않지만 타자들은 이를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작년엔 제구 기복이 있었지만, 올해는 어떤 구종으로도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진다. 현 시점에선 언터쳐블이다.
올러는 올 시즌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0.81, 탈삼진 31개, WHIP 0.81, 피안타율 0.155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4위다. 최다이닝도 1위로 올라섰다. 선동열급 방어율에, 작년 코디 폰세(32, 토론토 블루제이스)급 위력이다.
이 페이스가 당연히 시즌 내내 이어지지 않겠지만, 올러는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2022~2023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024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통산 36경기(선발등판 23경기)서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 32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KBO리그는 최근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를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해왔다. 내년의 주인공이 올러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KIA는 올러가 잘해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미 업계에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오히려 가능성은 올러가 제임스 네일(33)보다 클 수도 있다고 본다. 네일은 스피드보다 무브먼트가 강점이지만, 올러는 구위형이다. 154~155km가 가능한 선수다.

KIA가 올러가 너무 잘해도 걱정하게 될까. 올러는 자신의 승리를 지원해준 김도영에게 화답했다. “김도영이 잘해줬다. 선발투수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을 받았다. 김도영도 이번에 좋은 흐름을 잡은 만큼,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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