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이지만…시속 174km 타구에 맞은 투수? 유니폼 안에 공 들어가 '안타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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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가 23일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2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펼쳐진 애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2026 MLB 정규시즌 경기. 1회초 애슬레틱스의 공격에서 묘한 타구가 '사건'으로 이어졌다.

시애틀 선발 투수 로건 길버트가 무사 1, 3루 위기에서 공을 던졌다. 상대 타자 카를로스 코르테스가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타격했다.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길버트 쪽으로 향했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7.8마일(시속 약 173.5km)에 달했다. 투수의 얼굴이나 몸에 맞았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빠른 속도로 향한 공은 길버트에게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공이 보이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길버트는 공에 맞은 듯했으나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허둥지둥 공을 찾았고, 유니폼 상의 안으로 공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빠르게 날아간 공이 길버트의 유니폼 상의 단추 사이를 파고들었고, 그대로 유니폼 안에 있었던 것이다.

심판진은 상황을 확인하고 경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MLB 심판 매뉴얼을 본 뒤 안타를 선언했다. 단, 3루 주자는 그대로 머물고 1루 주자는 2루로 향하게 했다. MLB 규정에는 타자가 친 공이 선수나 코치 유니폼 속으로 들어가면 아웃을 선언하게 돼 있지만, 심판의 재량으로 해당 타구는 안타가 됐고 주자의 위치도 정해졌다. 애슬레틱스 코칭 스태프가 3루 주자의 진루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길버트는 부상 없이 계속 마운드를 지키며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후 교체됐다.

투구를 준비하는 길버트. /게티이미지코리아코르테스가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에서는 시애틀이 5-4 역전승을 올렸다. 1회초 2점을 잃고 뒤졌으나, 1회말 1점을 얻어 추격했다. 3회 1점씩을 주고받으며 2-3으로 밀렸고, 6회 1점을 따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 1득점으로 4-3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초 1실점하며 4-4로 맞섰다. 9회말 공격에서 조시 네일러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확정했다.

시애틀은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11승 15패 승률 0.423을 적어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랭크됐다. 3위 LA 에인절스(12승 14패 승률 0.462)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5위 휴스턴 애스토스(10승 16패 승률 0.385)에 1경기 앞섰다. 애슬레틱스는 13승 12패 승률 0.520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로 미끄러졌다. 텍사스 레인저스(12승 11패 승률 0.522)에 추월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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