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12일간 단식을 이어온 안호영 의원이 22일 오후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은 일단락됐으나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당내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전북지사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당의 감찰이 하루 만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자 안 의원은 지난 11일 무기한 단식에 나섰다. 앞서 유사 논란으로 즉각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의 사례와 대비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 후보 의혹과 관련된 전북 지역 청년들이 지난 17일 처음 당의 조사를 받았다고 증언하면서 당의 조사 절차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 단식 12일차… 한 번도 오지 않은 정청래
안 의원이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한 번도 단식장을 방문하지 않아 동료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강득구·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전 단식장을 찾아 안 의원의 손을 맞잡고 당 지도부의 무책임함을 비판했다. 강득구 의원은 “지도부에 강하게 전달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며 “사람의 생명이 이렇게 위험한 상황까지 왔다. 정치는 사람과 세상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언주 의원은 단식장 위치가 당 대표실 근처임을 강조하며 정 대표의 행보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도대체 당이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요구 내용을 떠나 도의적 측면에서 단식하고 있는 당원이 있다면 와서 얘기라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로 적대적 관계에 있어도 단식 중이라면 직접 와서 듣고 풀어나가는데 같은 당이며 당 대표인 정 대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북 민심도 만만치 않았다. 20년간 당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힌 시민은 단식장에 방문한 강 의원을 향해 “당 대표라는 사람은 짬뽕 먹는 영상이나 올리고 있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김관영은 하루아침에 제명하더니 이원택은 무엇이냐”며 “전북도민이 정청래를 어떻게 심판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때가 되면 단식장에 방문하겠다’는 취지의 지도부 발언에 대해 “도대체 그 ‘때’가 언제냐”며 “그런 계산을 하는 건 무서운 이야기”라고 답했다. 현장 최고위에 대해서도 “당 대표만 가면 된다. 가서 회의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 관련 중요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단식하는 안 의원을 두고 발이 떨어지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지난주부터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 운영 수석부대표도 단식장을 찾아 논란이 가중됐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 동료 의원 한 사람으로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단식을 하고 있는데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서 한번은 방문하고 격려를 해줘야 할 것 같았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만나 “현재 의사가 만류하고 있다. 그만큼 기력이 많이 쇠한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결국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안 의원은 단식 12일째인 이날 오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를 바라보던 민주당 관계자는 “(안 의원의 건강 상태가) 오늘 내일이 고비라고 하던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같은 날 통영중앙시장을 방문한 정청래 대표는 ‘안호영 단식장 방문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승래 사무총장이 말씀하실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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