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펼쳐진 2025-2026 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두고 회자될 명수비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애런 저지의 홈런을 훔쳤던 바로 그 인물. 시애틀의 훌리우 로드리게스(26·도미니카공화국)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경기 1회초 수비에서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호수비에 성공했다. 애슬레틱스의 1번 타자 닉 커츠의 타구를 낚아챘다. 일반적인 타구가 아니었다. 타구 속도 시속 107.5마일(약 172km)에 달하는 공이 춤을 추면서 날아왔다. 투수가 던지는 너클볼처럼 무회전으로 공중에서 꺾여 잡기 불가능해 보였다.
역동작에 걸린 로드리게스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공을 잡아냈다. 왼쪽으로 몸의 중심이 쏠렸는데, 공이 갑자기 꺾여 오른쪽으로 크게 휘었다. 순간 몸을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 다이빙 캐치를 했다. 시속 172km 너클볼을 엄청난 운동 신경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MLB닷컴은 이날 로드리게스의 호수비를 메인 화면에 내걸었다. "시속 107.5마일의 직선 타구가 너클볼로 변했고, 로드리게스에게 잡혔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로드리게스가 보인 캐치는 평범한 수비가 아니었다. 엄청난 백스핀을 동반한 타구는 방향이 바뀌어 휘었다. 로드리게스는 발을 땅에 딛고 몸을 뒤로 젖힌 후, 몸무게를 실어 뛰어오르며 글러브를 반대 방향으로 내밀어 완벽한 타이밍에 공을 잡았다"고 호수비 상황을 설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도 '미친 호수비'에 성공했다. 5회초 수비에서 상대 타자 애런 저지의 홈런성 타구를 걷어냈다. 중견수를 맡은 그는 중앙 담장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하는 공을 힘껏 점프해 잡아냈다. 엄청난 호수비로 저지의 홈런을 훔쳤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미국에 1-2로 졌다.
한편, 21일 경기에서도 로드리게스의 소속팀 시애틀이 패했다. 로드리게스의 호수비에도 불구하고 패배 쓴잔을 들었다. 시애틀은 1회말 2점, 2회말 1점을 따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4회초 1점, 6회초 2점을 내주고 3-3 동점을 맞았다. 8회초 수비에서 3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으나 4-6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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