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조원대 호주 TV 시장 공략 고삐…차세대 마이크로 RGB TV 출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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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마이크로 RGB TV'와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기술을 앞세워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호주 TV 시장을 다시 공략하고 나섰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호주 TV 시장 분위기에 맞춘 전략으로, 기술 우위를 앞세운 고부가가치 TV로 교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한 데 이어 차세대 마이크로 RGB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85인치급을 비롯해 55인치부터 11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26년형 마이크로 RGB 라인업을 55·65·75·85·100·115인치로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115인치 모델을 먼저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예열에 들어간 바 있다.

마이크로 RGB는 기존 LCD처럼 백라이트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술이다. 미세한 적·녹·청(RGB) LED가 각각 빛을 내 보다 정밀한 광 제어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색 번짐을 줄이고 명암비와 색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은 자사 마이크로 RGB TV가 BT.2020 색 영역을 100% 구현한다고 밝혔고, 해당 성능은 독일 전기기술협회(VDE) 인증도 받았다. 일부 상위 모델에는 밝은 실내 환경에서도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 기술도 적용된다.

AI 역시 이번 호주 공략의 핵심 축이다. 삼성은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를 통해 화면 콘텐츠에 맞춰 색감, 선명도, 움직임 표현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AI 모션 인핸서 프로, HDR 보정 기능, 4K 업스케일링 기능 등을 결합해 스포츠와 게임, 영화 등 콘텐츠별 최적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최대 165Hz 주사율까지 지원해 게이밍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한다. 삼성 TV 신제품은 원 UI 타이젠(One UI Tizen) 기반으로 구동되며, 최대 7년간 OS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삼성 TV 플러스와 게이밍 허브 등 자사 플랫폼 연동성을 높여 하드웨어를 넘어 서비스 생태계 경쟁까지 노리는 구조다. 삼성은 2026년형 TV에서 2700개 이상의 스트리밍 옵션과 750개 이상의 무료 채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호주 시장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호주는 이미 성숙한 TV 시장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수요는 대수 확대보다 프리미엄 제품 교체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디아(Omdia)에 따르면 호주 TV 출하량은 최근 1년간 정체 상태를 보였다. 삼성도 프리미엄 모델 업그레이드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결국 “더 많이 파는 시장”이 아니라 “더 비싼 제품으로 바꾸는 시장”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호주에서 2026년형 TV 라인업을 먼저 공개했다. OLED evo W6를 포함한 39개 신모델과 함께 자사 마이크로 RGB 계열 디스플레이, AI 프로세서, 4K 165Hz 게이밍 기능 등을 앞세워 선공에 나섰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기술 경쟁이 호주에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업계는 호주 TV 시장의 승부처가 초대형 화면과 AI 화질, 게이밍 성능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출하량이 정체된 시장일수록 소비자들이 교체 명분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 기술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선 마이크로 RGB를 앞세운 이번 라인업이 프리미엄 TV 주도권을 다시 강화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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