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선거는 9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지방선거의 경우 현재 16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9곳에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상태다. 재보궐 선거는 10곳 이상에서 치러질 예정으로, ‘미니 총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모두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향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 잠룡들, 지선서 ‘최초’ 타이틀 거머쥘까
17일 기준, 지방선거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는 △부산시장 △인천시장 △대전시장 △울산시장 △세종시장 △충남지사 △경남지사 △경북지사 △강원지사 등 9곳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진보·보수 진영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여야 잠룡들이 출마한 지역은 서울·경기·대구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현실화할 경우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의 경선이 실시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정 전 구청장과 오 시장의 맞대결이 현실화할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모두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게 될 전망이다. 정 전 구청장이 당선된다면 최초로 현역 서울시장에게 승리한 사례가 된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현역 서울시장이 연임에 도전해 패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는 ‘현역 불패’ 기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 시장은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4·5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며 4선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서울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다. 이곳은 그간 민주당의 최대 ‘험지’였지만,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판하며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김 전 총리를 단수 공천하며 본 선거 태세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유영하·추경호 의원으로 대구시장 후보를 압축했다. 최종 후보는 오는 26일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최초의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이라는 타이틀 걸고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지사 선거는 6선의 추미애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고, 국민의힘은 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가 출마한 상태다.
만약 추 의원이 본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선출되는 사례가 된다. 현재 경기도는 비교적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외에도 민주당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과 박완수 현 지사의 맞대결이 결정된 경남지사 선거도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된다.
◇ ‘정치 시험대’ 오른 조국·한동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10곳 이상이 이미 확정·예정된 상태로 ‘미니 총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여기에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확정하며 △부산 북갑 △인천 연수갑 △울산 남갑 △광주 광산을 △경기 하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등 7곳도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문대림·위성곤 의원의 제주지사 후보 결선 결과에 따라 제주 지역 중 한 곳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결과에 따라 대구 지역 중 한 곳에서 재보궐 선거 지역구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번 재보궐 선거는 최대 14곳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최대 관심사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현재 무소속)가 출마를 공식화한 부산 북갑이다. 두 인사는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돼 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두 인사가 당선돼 국회로 입성할 경우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 낙선한다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 대표의 당선 여부는 조국혁신당 전체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선거 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당선 여부와 통합 논의 과정에서의 ‘주도권’이 연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 대 당 통합 (논의)을 앞둔 상황에서 조 대표가 (평택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 조국혁신당은 사실상 민주당에 흡수 통합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당선 여부에 대한 최대 관건은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에서 다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택을은 조 대표와 함께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이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도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평택을은 범여권에서만 3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5파전으로 일단 뛰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선거연대 등에 대해선 “나중 일”이라고 답했다.
북갑도 비슷한 처지다. 한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의원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전날(1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지금은 보수 재건이 필요한 때고 그 어떤 사적인 이익이 아닌, 대의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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