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편의점 간편식이 ‘간식’을 넘어 일상적인 ‘한 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도시락, 삼각김밥, 즉석식품 등 간편식 전반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도시락은 5000원대, 삼각김밥은 1000~2000원대 가격으로, 식당 한 끼보다 부담이 적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3월 삼각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김밥과 도시락도 각각 16%, 14% 늘었다. CU 역시 간편식 매출이 2023년 26.1%, 2024년 32.4%, 2025년 17.1% 증가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고물가 속 ‘런치플레이션’(점심 외식비 상승) 심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 소비자물가지수는 142.61(2020=100)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도시락(5.7%), 햄버거(5.0%), 자장면(4.3%)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도 일제히 오르며 외식 부담을 키웠다.
봄철 야외활동과 벚꽃 시즌도 소비를 자극했다. CU는 지난 3~7일 여의도·잠실·한강 일대 점포 매출이 최대 3배 증가하며 스낵·디저트·간편식 중심의 ‘피크닉 소비’가 두드러졌다.
편의점업계는 런치플레이션과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늘자, 가격 경쟁과 함께 기술 기반 품질 경쟁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GS25는 김밥을 전면 리뉴얼해 밥의 감칠맛을 높이고 참깨·참기름 사용량을 확대하는 한편, 토핑 비중을 강화해 전문점 수준의 맛 구현에 나섰다. 원재료 역시 100% 국내산 쌀과 햇김을 적용해 품질을 높였다.
CU는 ‘PBICK 더 키친’ 도시락을 통해 밥과 반찬을 분리한 구조를 도입하고, 3000원대 ‘득템 시리즈’로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달 밥의 수분 유지 기술을 적용한 ‘올 뉴 삼각김밥’ 10종을 출시한다. 냉장 상태에서도 촉촉한 밥의 식감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전 상품을 ‘올바른김밥’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이며 밥과 토핑 비율을 11% 높이고 단백질 원료를 국내산 냉장육으로 교체했다.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하다. CU는 오전 6~10시 특정 시간대 간편식을 50% 할인하고 주말에는 시간 제한 없이 반값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침 식사 수요를 겨냥한 소용량 김밥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가성비가 아니라 맛과 품질, 구성까지 따져 브랜드를 선택한다”며 “간편식 고도화와 맞춤형 상품 개발이 편의점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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