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대표 IT·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미국-이란 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 韓 IT·전자 양대산맥, 전쟁에도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33조원, 5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1.7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85%나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각각 68.06%, 755.01% 증가하며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넘었다.
이번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반도체’가 견인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28억3,000만달러, 한화 약 49조2,548억원 규모다.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월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유효하게 작동한 것이다.
김동원 KB리서치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327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오는 2027년엔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글로벌 영업이익 부문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불안정안 대외정세를 직격으로 맞은 LG전자도 1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LG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23조7,33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4.4%, 32.9% 상승한 수치다. 특히 매출의 경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번 LG전자의 호실적은 가전기업으로는 ‘최고의 선방’이라는 평이 나온다. 거시경제의 불안정, 원자재 가격 상승, 해상운송 문제, 물류비 증가 등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우수한 대처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LG전자의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전쟁 등 대외 위협에 직격탄을 맞는 사업 부문이다. 실제로 루마니아 알렉산드루 이오안 쿠자대학교 연구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당시, 1,6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자제품 구매의향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선 두 기업에 대한 주가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직후 전날 대비 1.45% 상승한 19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주가가 전일 대비 2.01% 하락했으나 목표 주가는 상향 조정됐다. 대신증권은 14만원에서 16만원, DS투자증권은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 상태다. 액추에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한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 기대감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전장사업(VS)의 꾸준한 이익 체력 개선으로 가전사업(HS)과 더불어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쟁으로 인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올해 모든 사업부에서의 수익 증가가 기대돼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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