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반등 노리는 현대차, ‘베이징 모터쇼’ 단독 참가…기아·제네시스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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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가 공개한 아이오닉 콘셉트카 2종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최대 모터쇼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현대차만 단독 참가시키고, 기아·제네시스·현대모비스는 불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는 전동화를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선회하며 중국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내 현대차를 제외한 기아와 제네시스는 오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오토 차이나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2024년 동행했던 현대모비스 역시 올해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모터쇼는 ‘지능의 미래(Future of Intelligence)’를 주제로 총 38만㎡의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과 현지화 EV 모델을 앞세워 전동화 브랜드로의 이미지 쇄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오는 10일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새로운 모델의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밝힌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라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호세 무뇨스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투입해 지난해 21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을 2030년 5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법인 설립 2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총경리를 발탁한 것도 현지 밀착형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다시 공략하는 배경에는 ‘포스트 북미’를 겨냥한 통상 전략도 깔려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미국의 수입차 관세로 약 4조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을수록 관세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공장을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진기지로 재정의하고,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 인프라를 리스크 분산용 공급망 완충지대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중국 공장 수출은 2023년 400대 수준에서 2024년 4만4000대로 100배 이상 폭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수출 규모를 6만대 이상으로 키우며 내수 부진을 수출로 상쇄하는 구조를 안착시킨 바 있다.

2024 오토 차이나에 전시된 기아 ‘EV5’. /기아

반면 기아와 제네시스는 전시회 대신 딜러망 재정비 등 내실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아는 올해 사업보고서 내 주요 시장별 판매 목표에서 중국을 처음으로 제외했다. 2016년 65만대에 달했던 현지 판매량이 지난해 8만대 수준(점유율 0.3%)으로 급감하자, 내수 점유율보다는 옌청 공장의 수출 허브화에 무게추가 옮겨진 모양새다.

제네시스 역시 브랜드 포지셔닝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재진출 이후 연간 판매량이 2000대 수준에 머물자 기존 딜러망을 축소하고 온라인 및 도심 쇼룸 중심의 프리미엄 운영 체계로 전환 중이다. 특히 최근 중국 법인장을 교체하고 화웨이·바이두 등 현지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을 강화한 현지 특화 럭셔리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도 전시 역량을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북미(CES)와 유럽(IAA)으로 전면 재배치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6에서는 글로벌 고객사들을 초청해 전시품을 선보이는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그룹의 맏형으로서 중국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이원화 전략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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