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지지선 위태... 중동전쟁 공포에 한 달 만에 2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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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국내 증시가 중동발 전쟁 불확실성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던 코스피는 불과 한 달 만에 20% 넘게 폭락하며 5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55포인트(2.53%) 내린 5143.75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오전 9시35분 기준 지수는 전일보다 4.03% 떨어진 5064.57까지 밀려나며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인 6347.41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지수의 20.2%가 증발한 셈이다.

시장의 공포를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9.88%)과 샌디스크(-7.04%)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23%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치명타를 입혔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7만전자' 자리를 내주며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7.45% 폭락 중이다. 현대차(-1.49%)와 삼성바이오로직스(-0.92%)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파란불이 켜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8747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19억원, 2395억원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7.97포인트(0.72%) 내린 1099.08에 개장한 코스닥은 같은 시각 3.13% 내린 1072.43에 거래되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17.48% 급락하고 있으며 알테오젠(-1.41%)과 에코프로비엠(-1.72%)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내림세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도 극에 달하며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시장 모니터링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필요시 증시 안정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위기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5000선이 심리적 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환율 폭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지수의 하단 지지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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