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산업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석화 기업들과 관련 업체들이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고객사와 소비자들 사이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들의 생산시설 가동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23일부터 중단했고, 여천NCC도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멈췄다. 롯데케미칼도 시설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대정비작업을 다음달에서 이달 27일로 앞당겼다.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나프타 가격은 지난 20일 t당 1천141달러 수준까지 올라, 1월(595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국내 나프타 수입량 절반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나,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생산 재개 일정도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닐 대란 불안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자영업자들은 플라스틱 용기·빨대 등 포장용품 확보를 위해 비상이 걸렸고, 시민들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생성되는 탄화수소 혼합체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 원료로 사용된다. 전 분야의 플라스틱 소재로 사용되는 이유로 나프타 수급 불안은 전 산업계에 영향을 미친다.
제약업계도 용기와 비닐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으로 인한 의약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한 대형 제약기업은 용기 납품업체로부터 나프타 공급가 문제로 용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식품사와 뷰티업계 역시 원활하지 못한 포장재 수급을 우려 중이다. 차량 내장재도 플라스틱 수지가 적용돼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량 점검에 나섰고, 조선업계도 공정 과정에서 에틸렌이 필요해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재고량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자금력에 밀려 물량 확보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면서, 한 플라스틱협회 관계자는 4월부터 중소기업들의 생산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도 헬륨 수급이 우려된다. 60% 이상을 카타르에 의존하는데 현지 라스라판 플랜트가 가동을 멈추면서 헬륨 가격이 40%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비료 원소인 요소와 황도 상당부분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어 가격 상승이 35%~40에 달한다.
호르무즈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제조 원가 압박 최소화를 위해서는 핵심 원자재의 통합 위기 대응 시스템과 공급망 다변화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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