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종료 임박” 발언에 빚투족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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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장을 마쳤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 이에 지난 4~6일 코스피 급락으로 강제 청산 압박을 받던 ‘빚투족’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지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5.17% 급등한 5523.21로 출발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급등한 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결 기대감이 부풀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곧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근 급락으로 발생한 레버리지 투자자의 반대매매 압박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2023년 10월 24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8번째 수준이다. 강제청산 비율 역시 5일 6.5%, 6일 3.8%로, 통상 0.5~1%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6일 기준 32조7899억원, 하루 전에는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단순한 투자심리 변화로 보기보다,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동시에 흔들린 결과로 해석한다. 개인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뿐 아니라 차액결제거래(CFD)와 총수익스와프(TRS) 등 장외 파생거래에서도 일부 마진콜 성격의 매도 압력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크다. 대규모 반대매매가 출회되면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매매’란 신용거래융자의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다만 시장 전체 충격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 2023년 10월 영풍제지 사태 당시 4943억원 규모 미수금이 발생했으나 일부 증권사가 손실 처리하며 일단락됐다. 과거 지정학적 충돌 이후 증시는 일정 기간 후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7차례 사례 중 대부분은 시장 공포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나타났으며, 발동 후 코스피는 평균 약 9.9% 반등했다.

대신증권이 분석한 12차례 전쟁·군사 충돌 사례에서도 코스피는 평균 20거래일 후 약 3.6% 상승하며 충격 이후 추세를 회복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했지만 한 달여 만에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단기 변동성을 거친 뒤 점차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킷브레이커는 통계적으로 시장 공포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구간 역시 역사적으로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밸류에이션 수준에 근접해 투자자 심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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