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는 올 시즌 박찬호라는 기둥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지난해 오명진, 박준순 등 젊은 내야수들이 기대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 애버리지는 없다. 그래서 두산은 박찬호라는 FA를 영입했다. KBO리그 탑클래스의 공수겸장 유격수의 존재감. 기둥과 영건들의 조화로 두산 내야진, 나아가 투타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야구든 어떤 종목이든 나이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두산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박찬호와 젊은 내야수들이 조화를 이루면 좋겠지만, 6개월간 진행되는 시즌에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감독들은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대한 뉴 페이스를 건지려고 한다. 뎁스가 곧 경쟁력이다. 아울러 나이가 적지 않아도, 현대야구에선 몸 관리를 못 하는 개개인은 어차피 못 살아남는다. 선수들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30대 베테랑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승호(32)는 2021년부터 두산에서 뛰기 시작해 5년을 몸 담았다. 그런 그도 박찬호가 오자 ‘박찬호 효과’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렇다고 강승호가 주변인에 만족할 이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베테랑이란 얘기를 들을 때가 됐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이 많은 선수도 아니다.
타격이 좋은 내야수. 그러나 작년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115경기서 360타수 85안타 타율 0.236 8홈런 37타점 51득점 14도루 OPS 0.674 득점권타율 0.224였다. 2024시즌엔 140경기서 타율 0.280 18홈런 8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애버리지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 강승호는 지형도가 바뀐 두산 내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단행했다. 8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작년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조금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고 캠프에 갔다.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승호는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살짝, 미세하게 변화를 줬다. 그게 좋은 영향이 있었다. 딱 봤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다. 육안으로 알순 없고 나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변화다. 그게 좋은 감각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타격 자세, 타이밍 잡는 방법 등에서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체 MVP에 선정됐다. 강승호는 “작년 캠프부터 훨씬 준비가 잘 됐다. 큰 의미가 있었던 캠프다”라고 했다.
두산이 작년처럼 또 무너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강승호는 “찬호가 없어도 좋은 팀이었는데 좋은 선수가 와서 무조건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지만, 최소한 가을야구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원형 감독님도 정말 좋은 분이다. 선수들을 위하는 모습이 멋있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올해 강승호가 마음먹은대로 시즌이 풀린다면.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기억하면 좋을까. 그는 “그냥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아끼는 동생들과 같이 야구를 하기 때문에 다 같이 잘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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