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혼냈다? 혼냈다, 혼 안 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KIA 타이거즈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다섯 차례 치러 2승3패를 기록하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9일 휴식한 뒤 광주에서 훈련을 재개하고, 12일 광주에서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첫 연습경기였던 2월24일이 여전히 회자된다. 당시 KIA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에 3-6으로 패배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를 덕아웃 앞에 불러모아 미팅을 실시했다. 그 자리에서 강한 어조로 선수단의 프로의식에 대해 얘기했다.
이범호 감독은 결과를 떠나서, KIA 선수들이 그날 경기에 좀 더 적극적이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맛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진짜 경기가 아닌 연습경기라서 느슨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날 KIA는 실책이 두 차례 나왔고, 투수들은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타자들은 5안타 5볼넷에도 잔루가 많았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 아직 주전이 확실치 않은 선수들에게 마인드 개조를 요구했다. 외국인선수들보다도 간절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런 마인드로는 절대 자리잡기 어렵다는 경고성 코멘트도 날렸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꼭 지켜야 할 덕목이다.
이날 이후 KIA의 경기력은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결과 및 내용과 별개로 선수들의 느슨한 플레이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범호 감독의 미팅이 통했던 셈이다. 물론 5경기에 불과했고, 12일부터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12경기를 치른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범호 감독은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혼냈다, 안 혼냈다가 아니고…그만큼 좀 간절하게 해야 되는 선수들이고 어떤 선수들이든지 간에 고참이든 신참이든, 프로야구는 하루에 한 경기가 열리는 거니까 하루에 한 경기 열리는 것에 최선을 다해 주는 게 프로 선수로서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해달라는 마음으로 얘기를 한 거죠”라고 했다.
KIA는 올해 기본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자신감이 있다. 선발진에 약간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불펜이 외부 영입 및 복귀 선수들로 강력해질 조짐이다.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SOOP을 통해 KIA의 연습경기를 중계하면서 올해 KIA 불펜이 전원 승리조 구축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타선도 최형우와 박찬호의 공백은 크다. 그러나 두 외국인타자(헤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가 은근히 대박 조짐이고,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많은 훈련을 소화한 젊은 선수들의 공수 기량이 분명히 올라왔다고 바라본다. 그렇다면 8위에 그쳤던 작년보다 전력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대신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이범호 감독이 강조한 마인드다. 그게 없으면 아무리 전력구성이 좋아도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것들을 좀 잘 알아듣는 선수들은 올 시즌에 기용을 많이 하게 될 거고 그런 거 없이 또 야구가 또 그냥 흘러간다고 하면 경기에 출전을 많이 못 할 거고. 좀 더 간절하게 하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어쩌면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서 시범 케이스가 나올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부임 후 아무리 이름값 높은 선수라고 해도 느슨하거나 안일하면 경기서 과감히 뺐다. 심지어 2군에 보낸 케이스도 있었다. 12일부터 시작할 시범경기를 잘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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