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보험업계가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특화 보험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여성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방암·자궁암 등 특정 질환 보장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임신·출산, 난임, 갱년기 질환 등 여성의 삶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위험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상품 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여성 건강과 생애주기를 겨냥한 전용 보험상품과 특약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내세우며 여성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임신·출산, 부인과 질환, 정신건강 등 여성 건강 관련 보장을 확대해왔다. 해당 상품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원수보험료 약 6171억원을 기록하며 여성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상품은 난임 치료부터 임신·출산, 산후관리까지 여성 생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반영한 특약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출산지원금과 임신지원금,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 보장 등 기존 보험에서 상대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영역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여기에 유방·갑상선·여성생식기 질환 치료비와 가정폭력 등 사회적 위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비용 지원까지 포함해 차별화를 꾀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여성보험 시장 확대에 가세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임신·출산부터 중년·노년기 질환까지 여성의 생애 전반을 고려한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난임 치료와 부인과 질환, 갱년기 질환 등을 폭넓게 보장하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유전성 여성암 진단을 위한 유전자 검사와 자궁질환 초음파 검사비 등을 보장하는 특약으로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기존 수술·입원 중심의 사후 보장에서 나아가 검사와 예방 단계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NH농협생명은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을 통해 유방·갑상선·생식기 질환 등을 보장하고 있으며 난임 치료 특약으로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치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여성보험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여성 보험 수요 확대가 있다.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 조사에 따르면 60대 여성의 평균 보험료는 약 48만4636원으로 남성(30만7115원)보다 17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보험 수요도 확대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과 질병보험 등 보장성 상품은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으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여성 고객층도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여성암 등 일부 질환 보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갱년기 질환이나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고려한 생애주기별 특약이 나오면서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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