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단순 거래 중심의 아트페어가 ‘연결의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청년 작가 발굴, 공간형 전시, 기록 아카이브,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며 예술 생태계 확장 실험에 나선다.
8일 부산화랑협회에 따르면 오는 4월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BAMA’는 ‘NODE: 연결과 확장의 마디’를 주제로 작가·갤러리·컬렉터·관람객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엮는 구조 전환을 시도한다. 작품 판매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창작–기록–유통–참여가 순환하는 플랫폼형 아트페어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 청년 작가 키우고, 시장 문턱 낮추고
올해 가장 주목되는 프로그램은 부울경 청년 작가 특별전 ‘생동하는 노드: 2030의 맥박’이다. 지역 신진 작가를 집중 조명하고 컬렉터·갤러리와 직접 연결하는 인큐베이팅형 전시로 실질적인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르의 경계를 넘는 실험적 작업을 통해 동시대 청년 예술의 에너지와 방향성도 함께 제시한다.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미술 시장 구조 속에서 부산·울산·경남 작가의 유통 접점을 넓히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 보는 전시서 걷고 체험하는 전시로
부스 중심의 평면 전시 문법도 바뀐다. 조각·설치 특별 프로젝트 ‘NODE: 공간의 교차’는 전시장 통로와 유휴 공간까지 활용해 입체 동선을 설계했다. 관람객의 이동 흐름 속에서 작품을 마주하도록 구성해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설치미술처럼 작동하도록 연출했다. ‘보는 전시’에서 ‘걷고 체험하는 전시’로의 전환이다.
15주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브 특별전 ‘BAMA 15: Re-connecting the Future’도 마련된다. 2012년 첫 행사 이후 축적된 포스터·전시 기록·참여 작가 및 갤러리 인터뷰 등을 집대성해 부산 미술 시장의 성장 궤적을 조망한다. 관람객이 미래 BAMA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참여형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참여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맞춤형 도슨트 투어 ‘NODE 도슨트’는 관람객이 전시 기록을 탐색하고 작품 해설을 공유하며 ‘미래 작가’를 직접 선택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단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을 예술 생태계의 능동적 구성원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평론가·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아트토크도 함께 열려 한국 화랑 전시 문화의 변화와 아트페어의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 “기록 자산화로 미래 세대 연결”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부산화랑협회는 “BAMA는 판매 중심의 기존 아트페어 문법에서 벗어나 청년 작가·기록 자산·공간 전시, 담론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예술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민정 부산화랑협회장은 “15년간의 기록을 자산화하고 다음 세대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부산이 한국과 세계 미술시장이 만나는 예술적 ‘노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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