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특별한 인연이 숨겨져 있어 화제다.
비운의 군주 단종의 시신을 거둔 실존 인물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 실제 그의 직계 후손인 배우가 출연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해진의 조상님, 진짜 후손이 곁에 있었다
지난 4일 한겨레 취재에 따르면, 극 중 엄흥도의 30세손(영월 엄씨 군기공파 충의공계)인 배우 엄춘미(57)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광천골 마을 주민 역으로 출연했다.
엄 씨는 엄흥도 역을 맡은 주연 배우 유해진의 연기 고향인 청주 ‘청년극장’ 소속으로, 장항준 감독의 제안과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냈다.
엄춘미는 촬영 당시 유해진에게 “엄흥도는 우리 조상님이고, 어렸을 때부터 단종의 주검을 수습해 준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히며 족보를 통해 직계 후손임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의로운 일에 화를 당하는 건 두렵지 않다"
영화의 중심 인물인 엄흥도는 세조의 보복이 두려워 모두가 외면할 때 단종의 장례를 치른 충신이다.

당시 그는 “의로운 일을 하고 화를 당하는 것은 내가 두려워하는 바가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가족과 은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대사 없는 단역 ‘마을사람 3’이었지만, 엄춘미는 조상의 발자취를 연기하는 현장에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그는 “대사는 없고 잠깐 나오지만 출연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우리 조상님하고 같은 마을에 있었던 기분이라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900만 관객이 재조명한 ‘잊혔던 영웅’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잘 모르는 인물이라 조상의 업적을 말하기 쑥스러웠다는 엄춘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부심을 되찾았다.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 조상님의 이야기가 다시 조명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가족들 역시 뿌듯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3일 기준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돌파하며 곧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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