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안전하게 잘 빠져나왔습니다.”
이란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도희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시 이 감독도 이란에 머무르고 있었다. 테헤란과는 떨어진 이스파한 지역에서 이란 배구 리그 8강 경기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공습 이후 경기가 취소됐고, 동시에 이 감독은 주이란한국대사관의 연락을 받고 대사관으로 향했다.
숙소에 남은 짐을 챙길 여유도 없었다. 이스파한에서 바로 대사관으로 합류했다. 이 감독을 비롯해 축구 선수 이기제 등 한국 교민 23명이 함께 귀국을 준비했다. 대사관에서 이동을 앞두고 근처에 폭발음이 들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또 이란 내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이 감독은 대사관에서 가족들에게 안심하라는 연락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테헤란에서 버스를 타고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향했다. 약 1200km를 육로로 이동한 셈이다. 이후 이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공항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해 5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이 감독은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전하게 잘 빠져나왔다”면서 “대사관에서 빠르게 대처를 해주셔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24년부터 국제배구연맹(FIVB)의 코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 여자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처음에는 U23 대표팀을 맡았지만, 이후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그 역할이 커졌다. U17, U19 대표팀 선수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란 여자배구의 선수 발굴부터 육성까지 책임진 것이다. 이 감독 역시 이란 여자배구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기대감이 커졌다. 이렇게 대표 선수들로 팀을 꾸려 이란 배구 리그에도 참가했고, 이란배구계의 요청에 클럽팀까지 이끌며 오는 4월 아시아배구연맹(AV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모든 것이 멈췄다.
FIVB는 앞서 “현재 FIVB의 최우선 과제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인 배구 선수, 코치, 스태프 및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거다.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감독 역시 파비오 아제베 FIVB 회장과 직접 통화를 나눴다. 파비오 회장은 이 감독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이 감독의 목소리에서도 안도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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