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롯데카드가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를 앞둔 가운데 차기 대표이사로 30년 경력의 카드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롯데카드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LG·현대·삼성·롯데 거친 ‘영업·마케팅통’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글로벌 EMBA 과정을 이수했다.
LG카드 마케팅팀장을 시작으로 현대카드 SME사업실장,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카드업계 베테랑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카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으며 내부 경영도 경험했다.
이번 인선은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진행된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의 결과다. 지난해 11월 조좌진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롯데카드는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
롯데카드는 내부 네트워크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구성한 뒤 외부 C레벨 전문 헤드헌팅사를 통해 후보를 확대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2월 초 최종 후보군 3인을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숏리스트 2인 중 정상호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
현재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사고 인지 다음 날 당국에 신고하고 사과문 발표 및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했으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 6명이 사임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제재 수위가 향후 경영 정상화 속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순이익 40% 감소…수익성 회복도 관건
업황 부담도 크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보수적 충당금 적립, 사고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겹치며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 대표가 선임과 동시에 직면할 과제는 명확하다. 대외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 그리고 실적 반등이다. 카드업 전반을 경험한 ‘영업·전략통’을 다시 전면에 세운 롯데카드의 선택이 위기 돌파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에서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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