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그렇게 하면 경기 못 나가” 꽃범호 일침, 급기야 내야수들 앞에서 춤을? KIA 내야수비 지금 괴로워야 1년이 즐겁다[MD아마미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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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과 내야수들/아마미오시마(일본)=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너희 그렇게 하면 경기 못 나가.”

8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 바람이 태풍급으로 부는 날씨.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를 또 다시 실내연습장에서 진행했다. 야수들은 오전에 밀도 높은 수비훈련을 소화했다.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포구하는 연습을 조를 나눠 오랫동안 진행했다.

이범호 감독과 내야수들/아마미오시마(일본)=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가만히 지켜보니, 기계에서 나오는 공의 속도와 강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박기남 수비코치가 공을 따라가다 아슬아슬하게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괜찮아, 괜찮아, 지금 겪어봐야 돼”라고 말할 정도였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곧바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졌다.

대신 박기남 코치는 아무리 힘들어도, 급하게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와도 자세가 무너지면 안 된다고 내야수들에게 강조했다. 내야수들의 포구 기본은 낮은 자세다. 이것을 유지하지 못하면 스텝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야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나왔다. 그러자 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이범호 감독이 직접 나섰다. 이범호 감독은 예상과 달리 내야수들에게 직선적으로 지적했다.

“너희 그렇게 하면 경기 못 나가.” 이범호 감독은 아무리 힘들어도 최대한 빨리 낙구지점을 찾아가야 넥스트 플레이를 여유 있게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실책이 나올 확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낙구지점을 빨리 찾아가지 못하면 결국 안타를 허용하거나 포구 실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직접 선수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따라 하기도 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진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강타자였지만, 명 수비수이기도 했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경험했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3루수였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이범호 감독에게 이를 언급하자, 미소를 짓더니 결국 선수들 잘 되라고 한 얘기였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에게 한 소리를 들은 이적생 이호연은 “감독님이 첫발 스타트를 강하게 하라고 했다. 그러면 볼을 보는데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는 게 선수에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KIA 내야수비는 지난 2년 연속 아킬레스건이었다. 야수진 전력이 떨어진 KIA가 올해 5강 싸움을 하려면 무조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인지 작년 마무리훈련에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 보인다. 박기남 코치, 고영민 수비, 작전코치는 늘 바쁘게 움직인다.

이범호 감독과 내야수들/아마미오시마(일본)=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일본 스프링캠프의 장점은 그라운드 환경이다. 수비훈련을 밀도 높게 할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야외구장을 많이 사용하지 못하긴 하지만, 실내에서 나름대로 꼼꼼하게 훈련하고 있다. 지금 힘들고 괴로워야 1년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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