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SNS 안 한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8)는 2025년 8월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에 어처구니없는 주루사를 범했다. 10-11로 뒤진 1사 만루 상황. 김태군이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때 2루 주자 박정우가 타구를 확인도 하지 않고 미리 3루로 뛰었고, 2루로 뒤늦게 귀루했으나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KIA로선 김태군이 설령 물러났더라도 여전히 2사에서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박정우의 본헤드플레이로 경기 자체가 끝나고 말았다. KIA는 그날 패배로 5강행 확률이 더 떨어졌다. 그 경기 패배가 5강 탈락에 결정적이라고 볼 순 없지만, 꽤 치명적 패배였다.
더 충격적인 건 박정우가 기분이 태도가 됐다는 점이다. 그날 일부 팬들이 박정우의 SNS를 통해 박정우의 해당 플레이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박정우에게 심한 비난을 가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박정우도 참지 못했던 건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심란한데 한 팬과 설전을 주고받고 말았다.
당시 설전의 일부 내용이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구단은 결국 이후 박정우를 2군에 보내 자숙하게 했다. 박정우의 2025시즌 마지막 경기는 8월22일 LG 트윈스전이었지만, 실질적 마지막 경기는 그날 키움전이었다. 2군에선 실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9월 확대엔트리에도 당연히 1군에 돌아올 수 없었다.
박정우는 현재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8일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내가 욱하는 성격이 있다. 누구한테나 이제 그러지 말아야 한다. 좀 차분해지는 계기가 됐다.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정우는 “부모님에게 혼이 많이 났다. 아빠는 많이 엄격하다. 나 때문에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고 하더라. 뉴스에도 나왔으니까. 솔직히 그런 사고가 없었으면 1군에서 경기도 좀 더 나오고 제 자신을 좀 더 좋게 평가받을 수도 있었는데, 누가 2000만원 날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후회만 된다. 박정우는 “지금도 생각난다. 자다가 이불킥도 하고 그런다. SNS는 그 이후 계정은 있지만 안 한다”라고 했다. 설전을 벌인 팬과는 직접 만나 사과했고, 휴대폰 한 대를 선물했다고. 해당 팬과의 오해는 깔끔하게 풀었다.
심지어 통렬하게 자신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정우는 “진짜 솔직하게 말 쪽팔려요. 29살이나 됐는데 한 것도 없고 사고만 치고 그래서. 쪽 팔려서 진짜로 진지하게 여기서 말씀드리면, 쪽팔린데 또 애들 앞에서 쪽팔린 티를 낼 수도 없다”라고 했다.

박정우는 지난해 연봉 6500만원을 받았다. 올해 500만원이 깎여 6000만원을 받았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KIA는 그런 박정우를 다시 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우도 어느덧 중간급이 됐다. 더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훈련하고 있다. 올 시즌 외야 핵심백업이 유력하고, 어쩌면 주전 도약의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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