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新경영코드⑩] 보험 역성장에도 투자로 ‘선방’ …AIA생명, ‘GA’ 승부수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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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슨 촹 AIA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AIA생명보험이 보험 본업 수익성 하락에도 순이익 실적 반등을 지켜내고 있다. 채권·주식 등 자산운용에서 수익을 크게 늘려 순이익을 방어했는데, 올해의 경우 보험 본업 강화를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강화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933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누적 보험손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566억원 대비 54.1% 감소했다. 보험서비스 비용이 8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수익성을 압박했는데, 설계사 확충 등 영업 기반 강화 과정에서 발생한 사업비 증가가 보험손익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보장성 초회보험료 감소…제3보험 위축

초회보험료에서도 보장성 보험의 둔화 흐름이 확인된다. 외화보험을 제외한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02억원으로 전년(120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담보별로 보면 사망담보 초회보험료는 28억원에서 52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사망담보 외 초회보험료는 91억원에서 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사망담보 외 보장성 보험은 질병·상해·간병 등 제3보험 실적을 반영한다. 보장성 초회보험료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사망담보와 사망담보 외 비중이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됐다. 보장성 확대를 목표로 비용을 투입했지만 신계약 규모 축소로 외형 성장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새 보험회계제도(IFRS17)의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SM 잔액은 1조5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826억원 대비 10.1% 줄었다. 같은 기간 CSM 상각액은 1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4억원보다 감소했다. 신계약을 통한 CSM 유입이 둔화되면서, 보유 계약에서 인식되는 보험이익 규모 역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지표에서도 부담이 드러난다. AIA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민원 건수는 6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상품 유형별로는 보장성 보험 관련 민원이 38건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고, 종신보험 민원은 14건으로 366.7% 급증했다. 영업 확대 과정에서 판매 설명과 계약 관리 등 소비자 접점 리스크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방카 비중 96%…GA채널 재가동으로 균형 모색

AIA생명의 영업 구조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 보험 판매) 의존도가 높다. 전체 초회보험료 1조1349억원 중 방카 초회보험료는 1조924억원으로, 비중이 약 96.3%에 달한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은 7362억원에서 1조924억원으로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은행 창구를 통한 달러보험 판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AIA생명은 ‘(무)AIA 평생 안심+ 달러 유니버셜 종신보험’, ‘(무)AIA 안심+ 프라임 달러 종신보험’, ‘AIA 달러로 받는 연금보험’ 등 달러보험 상품에 주력해 왔다.

다만 방카 중심 구조에서는 보장성 보험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장성 강화를 위한 비용 투입에도 불구하고 보유 계약 규모가 줄어들며 실적 회복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AIA생명은 과거 중단했던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올해 상반기 중 다시 가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카 중심 영업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고, 보장성 보험 전반의 영업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전략 조정으로 해석된다. 최근 보험업계 전반에서 GA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투자손익이 순익 방어…지속 가능성은 과제

AIA생명 2024~2025년 3분기 손익 구조 변화. /정수미 기자

현재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축은 투자부문이다. 채권·주식 등 자산운용에서 수익을 크게 늘려 순이익을 방어했다.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648억원에서 1172억원으로 80% 이상 증가하며 순이익을 뒷받침했다.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 성과가 상쇄하는 구조가 이어진 것이다.

다만 보험 본업에서의 회복 없이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전·후 기준 210.5%로, 2024년 동기(261.2%) 대비 50.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은 웃돌고 있지만, 하락 폭 자체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7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에는 59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평가손익 변동이 자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가용자본의 한 요소로, 중장기 자본 건전성 관리에서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이 같은 실적 구조 속에서 네이슨 촹 대표의 경영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촹 대표는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온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투자손익 의존을 넘어 보험 본업 회복과 수익 구조 균형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보험 시장 경쟁 심화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업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GA채널 재가동이 보장성 보험 실적 반등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A생명 관계자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여러 채널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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