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내가 계속 봤어 너.”
4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현의 아마미오시마.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맹훈련을 소화했다. 2년만에 1군에 돌아온 박기남 수비코치의 주도로 밀도 높은 수비훈련을 가졌다.

수비훈련의 내용은 크게 특별하지 않았다. 내야수들이 타구를 잘 잡아서 정확하게 송구하는 연습을 이어갔다. ‘어라운드’라는 말을 외치면서 3루에서 2루, 2루에서 1루, 1루에서 홈 혹은 그 반대방향으로 계속 송구 및 포구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코치의 지시대로 콜을 하면 해당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실수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단, 훈련 도중 일부 인원들의 목소리가 줄어들자 박기남 코치는 훈련을 중단하고 더 크게 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모습도 있었다. 올해 주전 1루수가 유력한 오선우를 향한 박기남 코치의 공개적인 질책이었다. 박기남 코치는 훈련 종료 후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오선우에게 “내가 여러분에게 뭐라고 했어.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얘기했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선우에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내가 계속 봤어 너”라고 했다. 오선우가 콜을 더 크게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선우는 박기남 코치의 질타를 받자 곧바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선우는 “그런 쪽으로 잔소리를 좀 들었다. 올해 중요한 시즌이고, 잘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외야수들의 훈련에선 이범호 감독이 직접 훈련 도중 미팅을 소집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외야수들이 너무 보여주려고만 하고 조금 들뜬 것 같아서”라고 했다. 훈련을 지켜보다 김연훈 코치에게 뭔가 지시한 직후 성사됐다.
KIA는 2024시즌 146개, 2025시즌 123개로 2년 연속 최다실책 1위팀이었다. 2024시즌에는 막강한 공격력과 투수력으로 수비 문제를 덮은 뒤 통합우승까지 일궈냈다. 그러나 작년엔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타격과 불펜이 어려움을 겪자 수비 이슈를 덮을만한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책 숫자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리그에서 지난 2년간 KIA보다 실책을 많이 한 팀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박기남 코치의 따끔한 지적을 바라보며 “지금 수비가 중요하니까”라고 했다. 작년 8위에 그친 KIA가 올해 대도약하려면 무조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불펜이 보강됐지만, 타선의 힘은 분명히 떨어졌다. 더 이상 수비 이슈가 부각되면 도약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대다수 선수의 눈빛이 반짝였다. 오선우 역시 콜을 하는 목소리가 작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수비 움직임은 좋았다.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의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지금 땀 흘리고, 지적 받고, 힘들어야 시즌이 편안하다. KIA 수비가 아마미오시마에서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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