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맺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됐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 포드와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약 9조6030억원으로,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최근 매출액의 28.5%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계약 해지는 포드 측의 생산 전략 수정에 따른 것이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 라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LG에너지솔루션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포드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전기차 물량 조정이나 계약 조건 변경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가 공급사의 품질이나 생산 차질이 아닌, 완성차 업체의 전략 수정에 따른 일방적 통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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