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보고 심판한테 압박 넣었다고 하더라."
헤이미르 할그림손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퇴장당한 뒤 자기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밝혔다.
아일랜드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5라운드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일랜드는 전반 17분 트로이 패럿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어 45분 패럿이 한 번 더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14분 큰 변수가 발생했다. 호날두가 퇴장당했다.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아일랜드 센터백 다라 오셔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호날두는 경기장을 떠나며 아일랜드 관중들을 향해 엄지척 제스처를 취했다. 조롱의 의미였다. 이후 할그림손 감독과 아일랜드 코치진에게 다가가 언성을 높였다.

할그림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했던 말에 대해 밝혔다. 그는 "그는 내가 심판에게 압박을 넣었다고 칭찬하더라. 하지만 그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그의 퇴장은 그가 그라운드에서 한 행동 때문이지, 나 때문이 아니다. 내가 그의 머릿속에 들어갔던 게 아니라면 말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가 퇴장당해 나갈 때 충분히 이야기했다. 더 말할 건 없다. 그냥 그의 어리석은 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할그림손 감독은 지난달 12일 열렸던 포르투갈 원정 경기서 0-1로 패배한 뒤 호날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사령탑은 "호날두는 심판만 조종한 게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조종하고 있었다. 모든 팬이 그의 행동을 지지했다. 심판도 그냥 따라가는 듯했다. 아비바 스타디움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되길 바랐다"며 "당연히 선수는 심판 역할을 해선 안 된다. 심판 역할은 심판이 해야 한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깨닫길 바란다. 경기에 영향을 주고 싶다면 적어도 판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사후 징계를 이행해야 한다. 만약, 포르투갈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본선 첫 두 경기는 징계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인데, 시작부터 좋지 않게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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