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두산행 사실상 확정…두산·KT 막판 2파전이었고 100억원 얘기는 없었다, KIA·롯데 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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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2026 FA 최대어 박찬호(30)의 두산 베어스행이 확정적이다. 단, 최종발표에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박찬호는 14일까지 두산과 가장 긴밀하게 FA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 13일에 큰 틀에서 입단에 합의했다. 현재 세부내용을 조율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4년 80억원 선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100억원까지는 실제로 논의가 되지 않았다.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찬호 영입전은 원 소속구단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의 3파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KIA와 롯데가 예상 밖으로 강한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두산이 약간 늦게 가세해 4파전으로 변했다. 이후 KIA와 롯데가 사실상 영입전에서 발을 빼면서 두산과 KT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현 시점에서 박찬호의 두산행은 100%는 아니어도 거의 근접했다. 4개 구단 모두 애당초 업계에서 나돈 100억원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4개 구단 모두 역대 유격수 두 번째 최고대우인 50억원 이상은 투자할 생각이 있었다. 결국 박찬호는 가장 적극적인 영입 의사 및 진정성(금액)을 보여준 두산의 손을 잡기로 했다.

박찬호는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건대부중, 장충고까지 유년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 고교 졸업 후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KIA에서 통산 1088경기에 출전,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 OPS 0.660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나갔고, 최근 4년간 리그에서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유격수였다. 2023~2024년엔 규정타석 3할을 때렸다. 3할에 30도루, 0.360 안팎의 출루율을 찍을 수 있는 선수다. 아울러 2023~2014년 유격수 수비왕에 2024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재호의 은퇴 후 확실한 유격수가 없던 두산으로선 박찬호 영입으로 내야에 안정감을 더하게 됐다. 두산 내야가 최근 리빌딩에 들어갔고, 박찬호가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수주 밸런스가 좋은 박찬호와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의 궁합이 매우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산은 최근 3연속 신임감독에게 FA 선물을 안겼다. 2014-2015 시장에서 장원준을 4년 84억원을 영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 안겼다. 2022-2023 시장에선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 이승엽 전 감독에게 선물했다.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마음먹으면 A급 선수 영입을 해내는 팀이다.

박찬호/KIA 타이거즈

한편, KT와 롯데야 쓴맛을 다시면 되지만, 10년간 박찬호를 보유했던 KIA의 데미지가 가장 크다. KIA는 내부 FA가 6명이나 되는 바람에 박찬호 한 명에게만 올인하긴 어려웠다. 80억원 선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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