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일베 해요?" 두 귀를 의심캐 만든 질문, 충격의 '사칭범' 등장…두산 4R 루키에게 무슨 일이? [MD미야자키]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도가 지나친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신우열은 14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최근 자신을 사칭하는 한 유튜브 계정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그동안 참아왔지만,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와 관련된 영상에도 "노래가 좋다"는 댓글을 다는 등 '선'을 넘고 있다.

신우열은 배제고를 졸업한 뒤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미국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에 입학,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6라운드 전체 483순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신우열은 다시 한번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4라운드 전체 37순번에서 두산의 부름을 받으며, 꿈에 그리던 KBO리그 무대에 입성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신인드래프트까지 경험한 것은 신우열이 역대 최초. 신우열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부름을 받은 선수 중 유일하게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방망이'에 대한 평가는 좋았던 만큼 신우열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우열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바로 자신을 사칭하는 한 유튜브 계정 때문이다. 신우열이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지난 9월, 자신을 사칭하는 계정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의 프로필은 미국 시절 신우열의 사진이 들어갔고, 계정 이름도 신우열, 계정 아이디도 신우열의 영문 이름인 wooyeoulshin이다.

특히 해당 계정에는 "안녕하세요.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신우열입니다. 국내 복귀를 응원해 주신 많은 팬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저를 믿고 도와주신 가족, 코치, 트레이너님들 모두 감사합니다"라며 "내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두산에 입단한 가짜 소감까지 올라와 있다.

문제는 해당 계정이 사칭을 넘어 '일베'와 관련된 게시물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신우열은 "내가 게시물을 올리는 SNS 계정은 인스타그램밖에 없다. 유튜브도 보는 것에 불과하다. 영상을 올릴 줄도 모른다. 그런데 그 사칭범이 여기저기 자꾸 댓글을 달고 다닌다"고 말 문을 열었다.

"어느날 마이너리그 선수와 관련된 동영상에 어떠한 음악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 음악이 일베와 관련된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영상의 댓글에 '노래가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우열도 처음엔 자신을 사칭하는 사람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그는 "나도 주변에서 보내줘서 알게 됐다. '누가 너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서 알게 됐고, 그 노래가 일베와 관련됐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네가 댓글을 단 거냐?'라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내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신고 버튼을 눌러도 없어지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로 인해 신우열은 최근 결코 웃을 수 없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신우열은 "한 날, 트레이닝 센터를 갔는데, 어린 친구들이 '형 일베 해요?'라고 묻더라.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댓글을 달고 다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인스타그램의 사칭이었다면 DM을 보내봤겠지만, 유튜브는 방법이 없더라"고 하소연했다.

미국에서 먼저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신우열에게 야구 외적으로 너무나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