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포수 부문 새 역사를 쓰고도 아메리칸리그 MVP를 놓쳤다. 미국 현지, 특히 시애틀 지역지들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시애틀 타임즈는 14일(한국시각) "롤리는 어떤 포수도 넘지 못할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MVP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만장일치로 오타니 쇼헤이가 차지했다. 이변이 없는 결과였다. 1위표 30개를 독식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경쟁이 치열했다. 저지와 롤리의 양자대결이었다. 승자는 저지였다.
저지는 올해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 자리를 내줬으나, 타율(0.331)과 출루율(0.457), 장타율(0.688), OPS(1.144), 볼넷(124개), 득점(137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롤리는 159경기에 출전해 무려 60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을 비롯해 스위치 히터 홈런 기록까지 모조리 갈아치우며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 타율 0.247 125타점 OPS 0.948로 펄펄 날아올랐다. 올해 저지의 홈런과 타점왕 타이틀을 빼앗은 인물이 롤리다.
저지는 1위 표 30장 중 17장, 2위 표 13장을 받아 총점 355점으로 MVP가 됐다. 롤리는 1위 표 13장, 2위 표 17장으로 총 335점으로 뒤를 이었다.

정규시즌에서 60홈런을 때린 선수가 MVP를 놓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도 MVP 결과를 놓고 석연치 않아 했다.
시애틀 타임스의 라이언 디비시 기자는 "저지는 지난 수십 년 간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시즌 중 하나를 보냈다"면서 "7월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수비로 뛴 경기는 고작 15경기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롤리에 대해선 "포수로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고, 야구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따르는 많은 책임을 감당했고 육체적 부담을 견뎌냈다"고 비교했다.
이어 "시애틀을 2001년 이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롤리의 포수로서 공헌 가치는 숫자나 지표로 측정할 수 없다. 물런 러더십과 존재감도 수치화할 순 없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아마 다른 어떤 포수도 결코 넘지 못할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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