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FA' 단속만 원했는데…'두찬호' 현실화 위한 두산의 적극성, 김원형 감독 "너무나 감사" [MD미야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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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1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박찬호의 영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선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올해 다시 한번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22시즌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수모였다. 때문에 이번 겨울 두산에는 많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두산은 이승엽 전 감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신임 사령탑 선임 과정을 밟았고,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안겼다. 그리고 이제는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산은 올해 오명진, 박준순, 안재석 등 유망주들이 많은 기회를 받으며 가능성을 드러내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아직 그 누구에게도 '주전'의 역할을 맡기기는 표본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에 두산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박찬호였다. 내야에 중심을 잡아 줄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박찬호는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정교함을 갖추고 있고,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도 매력 포인트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후 10년 동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정도로 수비력은 검증이 된 선수다. 이에 두산은 최근 박찬호 측에 몸값을 제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14일 "아직 계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제안을 했고,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은 당연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까지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원형 감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원형 감독은 "나도 구단을 통해서 조금씩 이야기는 듣고 있는데, 오늘(14일)까지도 협상 과정이라고 하더라"며 "기사 때문에 선수들이 100% 오는 줄 안다. 그런데 구단이 내게 숨길게 뭐가 있나. 지금은 협상 과정 중이고, 좋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박찬호가 5회초 1사 1루서 최원준의 안타 때 2루 베이스를 밟고 더그아웃의 사인을 보고 있다./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등 몇몇 구단이 박찬호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이들은 이미 경쟁에서 밀려났다. 현시점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박찬호가 두산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 계약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두산은 더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구단이 취임과 동시에 '선물'을 안기려는 노력에 김원형 감독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은 취임식에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보다는 내부 FA 단속에 대해서만 의견을 피력했는데, 두산은 이를 넘어 팀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구단에서 너무나 감사하게, 최대한 전력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해 주시는 부분은 감사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사령탑의 눈은 배팅, 펑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그라운드로 향했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영입이 임박했더라도,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유망주들의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홍원기 수석코치와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코치에게 '캠프가 끝나는 시점에 내야수들을 면밀하게 체크해서, 우리가 스프링캠프에 갔을 때 각자의 위치를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계획했던 대로 이쪽도, 저쪽도 보면서 다양성을 가져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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