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4일(한국시각) 일본 ABEMA 방송국의 '안녕 로버츠' 방송에 출연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3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WBC는 선수들에게도, 각국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출전 여부는 선수가 결정하는 것이다. 선수가 출전을 선택한다면 존중해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일본 선수 3명은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이들은 모두 투수들이다. 야마모토는 정말 많은 이닝을 던졌고, 사사키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타니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23년 WBC 대회 우승팀이다. 2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이 3명의 선수들 출전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쿨하게 보내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읽혔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WBC 출전을 묻는 질문에 "구단 내부에서 아직 WBC 관련 논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구단은 앞으로 확실하게 토론을 해야 할 사안이다. 조만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 역시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루는 것이다.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에 돌입해 가을야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WBC가 중요한 대회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선수들이 WBC에서 던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아직 구단을 통해서만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구단과 조율을 기다리고 있고, 모두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앞으로 결정될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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