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난해 주택을 가진 가구 사이에서 자산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1년 새 약 9000만원 올랐지만, 하위 10%는 100만원 감소해 양극화가 크게 심화된 것이다. 가격 차이는 무려 45배 가까이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4일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3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주택 보유수는 1.34채, 평균 면적은 86.4㎡였다. 주택 소유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7.8세, 가구원수는 2.52명이었다.
특히 상·하위 계층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4000만원으로 하위 10%의 3000만원과 비교하면 44.7배에 달한다. 이는 2023년(40.5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상위 10%는 평균 2.3채를 소유했지만 하위 10%는 1채에도 못 미치는 0.97채를 보유하는 데 그쳤다. 주택의 평균 면적 또한 상위 계층이 113.8㎡로 하위 계층(62.7㎡)보다 1.8배 넓었다.
주택을 1채만 소유한 이들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전체 주택소유자 1597만6000명 중 1359만9000명(85.1%)이 1주택자였고, 2채 이상 보유자는 237만7000명으로 14.9%를 차지해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집을 처분해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 소유자는 전년보다 35만7000명(2.3%) 증가해 1597만6000명이 됐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은 1705만8000호로 31만6000호 늘었다. 주택 소유자 중 여성 비중은 46.4%로 조금 더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0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3.0%), 40대(20.3%) 순이었다.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3년째 주택 소유자가 줄었으며, 특히 30세 미만(-8.6%)의 감소폭이 컸다. 반대로 80세 이상은 10.3% 늘어 고령층 중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택소재지와 동일 시·도에 거주하는 '관내 소유' 비중은 86.3%로 전년과 비슷했다. 울산(91.1%), 전북(89.6%) 등은 관내 비중이 높았고, 세종(30.6%), 충남(17.3%), 인천(17.2%)에서는 외지인 소유가 두드러졌다.
통계 전반을 보면 지난해 주택시장에서는 자산가 계층의 보유 규모가 더 커지고, 청년층과 저가 주택 보유층의 위축이 동시 진행되면서 계층 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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