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14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기술주 고평가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영향으로 하루 만에 폭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하반기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하며 401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은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3.81% 폭락... 반도체가 하락 주도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1일 세제 개편안 충격 이후 하반기 최고 하락률에 근접하는 수치다.
장 초반부터 뉴욕 증시의 급락 여파로 4061.91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낙폭을 키우며 장중 최저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조 3574억원을, 기관은 89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 232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8.50%라는 기록적인 급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5.45% 급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성장 동력이 기대되던 섹터도 맥을 못 췄다. LG에너지솔루션이 4.44% 하락했고,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도 5.66%의 낙폭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금융주인 KB금융마저 3.00%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공포 심리를 반영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 조선 업종 대표주인 HD현대중공업은 유일하게 3.17% 강세로 마감하며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47포인트(2.23%) 하락한 897.90으로 마감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6억 원, 299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급락과 함께 시장의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9.93% 급등하며 36.65로 마감했다. 이는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소에도 불구하고, 재료 소멸과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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