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전 KT 대표, 차기 CEO 공모 불참…"내부 인재 선택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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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구현모 전 KT(030200) 대표가 이번 차기 대표 공모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구 전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전임자가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 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의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며 "KT는 AI 기업이기 이전에 국가 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구 전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외압으로 인해 자진 사퇴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타의로 KT를 떠나야 했다"면서 "3년전 KT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를 외부에서 개입해 사퇴시키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도록 해 무려 6개월 동안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만들어졌다"고 첨언했다.

구 전 대표는 현재 이사회의 정당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주총에서는 내년도 임기만료 예정 이사들이 임기 만료된 이사 4명 전원을 다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고, 정관에도 맞지 않는 인사권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이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구 전 대표는 KT 내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 전 대표는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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