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본 대표팀 홍보 이미지, ‘태극기 닮았다’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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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일본축구협회(JFA)가 공개한 일본 대표팀 홍보 이미지가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본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미지가 공개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의혹과 비판이 이어지면서, 협회가 직접 해명에 나서는 상황으로 번졌다.

논란의 출발점은 JFA가 10일 ‘사커 일본 대표 2026’ 공동 캠페인 발표회와 함께 공개한 홍보 이미지였다. JFA는 음악 그룹 ‘JI BLUE(ジェイアイ ブルー)’를 공식 앰버서더로 활용하고 있으며, 해당 이미지는 이들을 모델로 제작됐다. 이미지에는 흰 바탕 위에 붉은 원이 놓였고, 중앙에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멤버들의 모습이 겹쳐져 있다. 네 모서리에는 세 조각으로 나뉜 도형과 사진이 배치돼 전체적으로 강한 대비를 이루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본축구협회 홍보 이미지(왼쪽)와 태극기(오른쪽). 유사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산케이신문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일본축구협회 홍보 이미지(왼쪽)와 태극기(오른쪽). 유사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산케이신문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이미지가 공개되자 일본 SNS에서는 “첫눈에 태극기 같다”, “색 구성과 배치가 거의 비슷하다”, “유니폼 색까지 더해져 한국 국기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차용한 것 같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는 태극기 이미지와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붉은 원, 파란색 요소, 검은색 형태가 동시에 들어간 점이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에서는 “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왜 외국 국기를 떠올리게 만드느냐”는 불만도 등장했다. 홍보 이미지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만큼, 의도 여부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산케이신문의 질의에 문서로 답변했다. 협회는 “디자인 과정에서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고, “이번 홍보 이미지는 2025년 3월 공개한 일본 대표팀 감독·선수 이미지와 동일한 콘셉트에 따라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작 흐름을 그대로 유지한 결과일 뿐, 특정 국가의 상징을 모티브로 삼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그럼에도 일본 SNS에서는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국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짙어진 가운데, 대표팀 홍보물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감정적 반응 역시 커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본 온라인에서는 “디자인 검증 과정이 허술했다”, “대표팀 이미지는 더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관련 소식을 통해 소개되면서, 일본 내 반응과 논란의 배경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JFA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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