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됐던 구현모 전 KT 대표가 공모 불참을 선언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CEO 공모 절차와 관련 “왜곡된 지배구조 아래에서 다시 심사를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이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 비판했다.
구 전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며 “KT의 현 이사회는 그 기본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연임 무산 당시를 언급하며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타의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를 외부에서 개입해 사퇴시키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도록 해 6개월간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구 전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 예정 이사들이 다시 자신을 추천하고, 인사권 관련 규정을 정관에 신설한 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KT 내부에는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다.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가 비로소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지 못하는 CEO는 아무리 똑똑해도 성공할 수 없다”며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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