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 대한민국 첫 '예비 문화유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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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굴렁쇠.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예비 문화유산'된 의상 스케치.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세계를 감동시킨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이 대한민국 첫 '예비 문화유산'에 최종 선정됐다.

'예비 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대항으로 선정한다. 훼손·멸실을 막고, 지역사회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 마련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11일 국가유산청은 우리 사회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 사건, 상징물이 담긴 10건의 유산을 첫 ‘예비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체육공단이 신청한 '1988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가 포함됐다. '굴렁쇠'는 우리나라 첫 올림픽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세계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전한 상징물로 인정받고 있다.

1988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정적'이라는 이름으로 굴렁쇠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침묵 속에서 한 어린이가 굴렁쇠를 굴리며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대립과 갈등을 넘어 세계가 평화로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세계인의 큰 주목을 받았다. 퍼포먼스에 참여했던 '굴렁쇠 소년' 윤태웅 씨는 지난 2005년 9월 15일 당시 사용했던 굴렁쇠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이하 체육공단)이 서울올림픽기념관에 기증했다.

'의상 스케치'는 개회식 '정적' 공연에서 윤태웅 군이 착용한 복식의 디자인 초안이다. 리허설 당시 착용한 검정 멜빵바지 등의 디테일이 남아 있어 공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서울올림픽 개회식을 체계적으로 준비한 과정을 증명하는 역사적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형주 체육공단 이사장은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의 예비 문화유산 선정은 스포츠 유산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2026년 개관 예정인 국립스포츠박물관은 서울올림픽기념관을 포함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1988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나라 스포츠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재조명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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