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이변 없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한국시각) 내셔널리그 MVP로 오타니를 선정했다. 3년 연속 만장일치 MVP 수상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투표서 1위표 30장을 모두 싹쓸이했다. 만장일치로 총점 420점을 기록하며 최종 후보 3인에 함께 올랐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제치고 MVP 수상 영예를 안았다. 슈와버는 2위표 23장, 3위표 5장, 4위표와 5위표 각 1장으로 총점 260점을 올렸다. 소토는 2위표 4장, 3위표 15장, 4위표 9장, 5위표 2장으로 총점 231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은 이도류로 활약한 한 해였다. 타자로는 158경기 출전해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20도루 OPS 1.014를 기록했다. 리그 장타율, OPS 1위, 홈런 2위 등으르 차지했다.
투수로는 2년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돌아온 오타니는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마크하며 성공적인 투수 복귀 시즌을 만들어냈다.
MLB.com은 "오타니는 올해 개인 커리어 최다인 55홈런을 때려냈다. 빅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146득점도 올렸다. OPS와 총 루타 380개 등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며 "이것만으로도 슈와버, 소토보다 우위를 점하기에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수로도 활약했다. 선발투수로서 부담을 줄여야 했으나 부상으로 얼룩진 다저스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고 높게 평가했다.

오타니는 수상 후 "영광스럽다. 만장일치로 수상했다는 점이 나에게 특별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배리 본즈 7회 수상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오타니는 "정규시즌 MVP는 팀으로서 쌓아온 결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시즌을 보내면 결과가 쌓여 MVP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처음부터 MVP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부상 없이 1년 동안 제 역할을 다했을 때 여러 번 받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엔 투수 복귀 2년차를 맞이한다. 오타니는 "개막전부터 투수로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성원이 바뀌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선발 투수로 1년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목표다. 부상 없이 1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로테이션으로 돌게 될까. 아니면 올해처럼 긴 간격으로 던지게 될까. 오타니는 "투구수 100구 기준으로 등판 간격이 결정될 것 같다. 로테이션 간격은 팀 구성에 따라 달릴 수 있고, 누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중요한 건 건강하게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구단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3연패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겠지만 그 도전을 향해 나서는 것이 다저스가 가진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은 목표를 따로 잡진 않았다. 오타니는 "구체적인 숫자보다 1년을 건강하게 치렀을 때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기대된다. '내년은 어떤 시즌일 될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1년을 풀로 뛰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충실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 그래서 목표를 정한다기보다는 그 결과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타니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많은 시즌이었다. 딸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는 "시즌 중에 생활 리듬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가족의 지원 덕분에 최대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내년 3월 WBC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겼다. 그는 "아직 구단을 통해서만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구단과 조율을 기다리고 있고, 모두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앞으로 결정될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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